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케메나 카말리의 새로운 끌로에 2026 여름 컬렉션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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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끌로에라는 문맥 안에서 쿠튀르의 개념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민주적 자유와 편안함의 원칙 위에 설립된 하우스에서, 쿠튀르는 다소 역설적인 개념입니다. 끌로에의 핵심 DNA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끌로에의 경계를 확장하고, 그 언어를 넓혀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가비 아기옹(Gaby Aghion)이 왜, 또 어떻게 끌로에를 설립했는지를 다시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
“저는 오트 쿠튀르의 개념을 사랑했지만, 동시에 그것이 다소 시대에 뒤떨어지고 인위적이라고 느꼈어요. 아름답고 좋은 품질의 제품들은 특정한 계층의 여성들이 아닌 일반적인 여성들에게 보여져야 한다고 생각했죠.” 가비 아기옹(Gaby Aghion)
저는 가비 아기옹(Gaby Aghion)이 ‘거부했던 것’으로 돌아가되, 브랜드의 본질적인 DNA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고민되었지만 동시에 자연스러운 실루엣’, ‘구조를 유지하되 제약 받지 않는 자유로움’, ‘형태를 갖추되 경직되지 않은 균형’ 그 가능성을 탐구했습니다.
1950년대 후반, Café Flore와 Brasserie Lipp에서 선보였던 초기 끌로에 컬렉션은 쿠튀르의 실루엣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안감이나 패딩, 보닝에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형식이나 엘리트 의식에서 벗어나 있었고, 장인정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가벼움을 지닌 디자인이었습니다. 그 결과 ‘쿠튀르와 레디 투 웨어 사이’, 즉 ‘앙트흐 뒤(entre deux)’라 불릴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컬렉션이 탄생했습니다.
이번 시즌, 저는 그 본연의 정신으로부터 다시 영감을 얻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본능적인 행위인 드레이핑을 통해 형태와 볼륨, 그리고 움직임을 만들어냈습니다. 주름을 잡고, 매듭을 짓고, 감싸는 동작 하나하나가 공기를 머금은 듯한 가벼움을 완성합니다. 즉흥적이지만 세밀하게 계산된 그 제스처 안에는, 끌로에 특유의 자유롭고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이 살아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저에게 있어 쿠튀르에서 영감을 받은 장인정신의 장엄함과 가장 일상적인 소재인 코튼 팝린을 결합하는 여정이었습니다.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덜어내고, 단순하고 소박한 본질적인 원단만 남긴 뒤 드레이핑을 통해 형태를 부여했습니다. 1950~60년대의 아카이브 플로럴 프린트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아우터웨어의 전형적인 형태를 가벼운 코튼으로 다시 해석했습니다.
이번 쇼 장소로 유네스코 (UNESCO)의 컨퍼런스 룸을 선택한 것은 의도적이고 상징적인 결정이었습니다. 그곳은 끌로에 초창기에 세워진 포스트모던 건축물로, 열린 대화와 교류, 자유와 포용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모든 형태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사랑을 담아,
셰미나